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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 엔진 품은 사막의 레이서, 포드 브롱코 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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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2024-03-05 17:45 10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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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카 닮은 외모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을 가졌다는 건 큰 행운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의 추억과 함께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포드는 행운아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머스탱’과 ‘F-시리즈’라는 프랜차이즈 슈퍼스타를 품고 있으니까.

 

최근의 분위기로 보면 브롱코도 이 대열에 넣을 수 있을 듯하다.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1966년 처음 등장한 브롱코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모델이다. 부담이 덜해 다루기 쉬우며, 노면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곳으로 쉬 갈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는 듬직한 동반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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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은 1996년 5세대 단종 후 24년 만에 부활한 6세대 모델이다. 원형 헤드램프와 배바지 스타일의 벨트 라인, 각진 보닛 등 1세대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등장과 동시에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머리 희끗한 노인부터, 힙한 젊은이까지 사로잡으며 대세로 떠올랐다.

 

디자인은 합격이다. 그렇다면 성능은? 포드가 작은 의심이라도 지우려는 듯 오프로드 특화 모델을 내놨다. 이름하여 브롱코 DR. DR은 사막의 레이서(Desert Racer)를 줄여 쓴 말이다. 어떤 브롱코보다 강력하고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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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포드 퍼포먼스팀이 주도했지만, 캐나다의 멀티매틱(Multimatic) 사가 개발과 제작에 참여했다. 루프 CT 3R과 애스터마틴 원-77, 포드 GT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고성능 차 개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자일 뿐만 아니라, 서스펜션 시스템과 카본 파이버 장인으로 불리는 명문 엔지니어링 업체다.

 

워낙 많은 부분이 바뀐 터라 기본형 브롱코의 느낌은 그릴과 헤드램프 정도에서만 느껴진다. 열간 성형으로 만든 중공 구조재(ACCRA)로 뼈대를 만들고 카본 파이버 패널로 보디를 완성했다. 롤 케이지와 섀시 프레임 역시 바하 랠리 기준에 적합하도록 광범위한 시뮬레이션을 치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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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높은 지상고와 서스펜션의 긴 스트로크가 필수. 이를 위해 팬더를 차체 바깥으로 크게 부풀려 거대한 오프로드 타이어(BFGoodrich 37인치)를 품었다. 롱 스트로크 스프링을 조합해 만든 서스펜션 덕분에 차체가 80mm 위로 솟았다. 기본형과 비교하면 앞쪽의 휠 상하 가동 범위가 55.1%, 뒤는 58.6%나 늘었다. 거친 사막뿐만 아니라 바윗길도 쉽게 넘어설 능력이다. 접근각이 47도에 달하고 이탈각은 37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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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섀시와 파워풀한 엔진

 

키가 껑충하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현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댐퍼를 채택했으니까. 멀티매틱(2021년 기준, F1 팀의 40%가 이 회사의 댐퍼를 사용한다) DSSV(다이내믹 서스펜션 스풀 밸브) 댐퍼인데, 높은 신뢰성과 정교한 움직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열에 대한 영향도 적어 가혹한 사막의 오프로드를 달릴 최상의 파트너다.

 

직경 80mm의 메인 튜브를 바탕으로 리어 댐퍼에 5개의 스풀 밸브, 프런트에는 2개를 탑재하고 있다. 리어의 경우 22mm 샤프트와 70mm의 피스톤으로 이뤄졌다. 길이가 1,000mm 이상이고, 최대 스트로크가 425mm 정도로 매우 길다. 앞쪽도 같은 구성이지만 구조상 길이와 스트로크를 842mm, 260mm로 짧게 했다. 감쇠력이 작용하는 스트로크 위치는 제한이 없고 선택 가능하므로 정밀한 제어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오프로드 지형 조건을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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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외모만큼 저돌적이다.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풀 세이프티 롤 케이지를 장착했으며 레이싱 시트를 달아 과격한 동작에도 운전자를 든든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했다. 레이스 카 사양의 모텍 C187(Motec C187) 디스플레이도 선물했다. 리어 시트는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대용량 냉각 장치를 붙이고 스페이스 프레임을 짜 스페어타이어를 품었다. 장거리 주행에 대비해 246L에 달하는 대형 연료탱크도 장착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400마력을 내는 V8 5.0L 자연 흡기다. 머스탱 GT에 들어가는 코요테(Coyote) 엔진으로 강력한 성능과 뛰어낸 내구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고 사륜구동으로 움직인다. 랩터(V6 엔진을 사용할 계획이다)보다 과감하고 특별하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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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이 특별한 브롱코를 가지고 ‘Baja 1000(브롱코로 1969년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서 최종 피드백을 받아 완성도를 높이고 내년 하반기부터 멀티매틱 공장에서 50대 한정 생산하게 된다. 값은 25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억 9,300만 원 정도다. 기본형 브롱코에 비해 몇 배나 비싼 값이지만, 아이코닉 대열에 들어선 특별한 스타이기에 판매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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