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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수퍼 페라리의 재림 , 라 페라리(Ferrari LaFerrari) /2014년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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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2024-06-05 15:59 9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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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페라리 마니아들은 기함의 출현을 학수고대했다. 코드명 F150으로 수많은 소문을 낳았던 주인공 라페라리의 정식 데뷔 무대였던 2013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페라리 부스는 티포시(페라리 팬)들은 물론이고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뜨거운 시선으로 가득 찼다. 288 GTO, F40, F50 그리고 엔초의 뒤를 이어 수퍼 페라리의 작위를 물려받은 라페라리의 등장에 자동차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엔초와 마찬가지로 윙도어를 채택한 라페라리의 디자인엔 카리스마가 넘친다. 이렇듯 돋보이는 디자인이야말로 이 시장의 특별한 오너들이 바라는 첫 번째 덕목. 이들의 입맛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페라리가 어느 스포츠카와도 닮지 않은 독특한 페라리를 완성했다. 최근에 나온 페라리 형제들과 같은 소속이라는 것도 ‘L’ 형태로 꺾인 헤드램프가 거의 유일한 단서. 때문에 라페라리는 여느 페라리와도 격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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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함께 수많은 역작을 만들어온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의 품이 아닌 페라리 스스로 완성했다는 점도 자랑할 만하다. 2010년부터 페라리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가 그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페라리 전통 위에 새로운 얼굴을 얹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디자인의 기본은 페라리의 뿌리인 모터스포츠에 있다. 겉보기엔 F1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지만 앞뒤 오버행의 비율, 휠과 보닛의 높이, 트렁크의 에어 벤튜라 등 전투적인 패키징을 F1 머신에서 가져왔다. 여기에 클래식한 페라리 르망 머신의 특징을 살려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로 빚어냈다. 예컨대 프론트 범퍼의 비율이나 휠 아치 등은 60년대 활약했던 페라리 330 P4나 312P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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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의 직계 후손


휠베이스(2,650mm)와 길이(4,702mm)는 정확히 엔초 페라리에 맞췄다. 반면 너비와 높이를 각각 40mm, 30mm 줄여 조금 더 앙팡진 얼굴이다. F1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에어로다이내믹 특성을 그 어떤 페라리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속도에 따라서 드랙포스와 다운포스를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가변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이 좋은 예. 이는 F1의 DRS(Drag Reduction System)와 유사한 형태로 코너에서 다운포스를 최대로 만들고 이어지는 가속시엔 드랙포스(저항)를 최소로 줄여 가속을 돕는다. 이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차체 앞부분에 자리한 가변 플랩과 리어 디퓨저 플랩이다. 속도에 따라서 공기의 흐름을 제어해 다운포스와 드랙포스의 양립할 수 없는 역학관계를 다이내믹하게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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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에만 F1 머신 제작 노하우를 쏟지 않았다. 그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F1 유전자를 라페라리 곳곳에 심어 놓았다. 이러한 작업에는 남아프리카 출신 엔지니어 로리 번(Rory Byrne)의 역할이 컸다. 그는 7번의 팀 타이틀과 6번의 드라이버 타이틀을 차지한 F1 팀의 베테랑답게 가볍고 견고한 섀시 제작에 깊숙이 관여해 실력을 발휘했다. 



카본 파이버를 샌드위치 형태로 덮은 노멕스 허니컴 스트럭처를 사용해 기본 뼈대를 만들었다. 카본 파이버라고 다 같은 게 아니어서 일반적으로 T800 소재를 많이 쓰는데 라페라리의 경우에는 주요 부위에 한 단계 윗급의 인장강도를 자랑하는 T1000 카본을 썼다. 더 나아가 운전자를 감싸는 바닥은 방탄 소재로 많이 쓰는 케블라를 사용해 안전을 책임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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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구조로 만든 라페라리의 모노코크는 엔초 페라리보다 20% 가볍고 비틀림 강성과 빔 강성이 각각 27%, 22% 향상되었다. 이는 모터와 배터리를 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무게를 감안한 모험이자, 페라리 특유의 운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만한 과제였다.




오너의 체형에 맞춰 제작되는 시트는 옴짝달싹 없이 차체에 고정되는 타입. 대신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알론소와 마사의 의견을 반영해 시트 위치를 되도록 중앙과 바닥에 가깝게 배치한 것도 특징. 엔초 페라리보다 35mm 낮은 시트포지션 덕분에 드라이버는 조금 더 F1 머신에 가까운 감각을 누릴 수 있다. 에어컨은 물론이고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충실히 담아 빠르되 불편함은 감수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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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3마력을 뿜는 하이브리드 유닛



페라리 엔지니어들은 이렇듯 튼튼한 섀시에 몬스터급 파워 유닛을 얹었다. 6,262cc 배기량의 V12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페라리 역사상 첫 하이브리드 유닛이다. 페라리 도로용차에 쓰인 자연흡기 엔진 중 역대 최강의 출력인 800마력(9,000rpm)을 뿜는 V12 엔진은 9,250rpm까지 피치를 올리며 12기통 특유의 사운드로 운전자를 흥분시킨다. 



자동차 역사상 V12 대배기량의 엔진이 고회전을 아우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양산차로는 라페라리가 유일하다. 인테이크의 길이를 가변식으로 바꿔 흡기 효율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압축비를 13.5:1로 높여 연소 챔버 효율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밸브와 태핏을 다이아몬드 코팅해 마찰을 줄였고 크랭크샤프트의 무게를 19% 가까이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이전 V12보다 더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회전저항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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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009년부터 도입된 F1 머신의 커스(Kers)에서 힌트를 얻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해 163마력의 힘을 보탰다. 엔진은 일정한 회전이 되어야 강력한 토크를 뿜는데 반해 저회전에선 그렇지 못하다. 반면 모터는 회전과 동시에 거의 최대토크를 뿜는다. 이러한 두 가지 서로 다른 특성을 조합해 어떤 회전에서든지 강력한 토크를 얻고자한 것이 페라리의 속셈이었다. 



엔진 이외에 모터와 배터리를 더했기에 무게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약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페라리는 바닥에 깔린 배터리 시스템을 15개의 셀 모듈 8개를 결합해 총 120 셀로 구성된 콤팩트한 형태로 설계했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의 40개 배터리를 모은 것과 같은 출력을 내면서도 무게는 60kg에 불과하다. 이 집적도 높은 셀 조립이 페라리의 스쿠데리아 레이싱 파트에서 조립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라페라리가 F1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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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는 제동은 물론이고 코너링이나 큰 힘이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충전된다. V12 엔진이 필요이상으로 만들어 내는 토크를 필요할 때 쓰려고 차곡차곡 쌓아두는 형태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를 2개의 인버터와 2개의 DC-DC 컨버터를 거쳐 모터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뒤에 붙인 모터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가속할 때 강력한 토크를 뒷바퀴에 전달한다. 이때 엔진과 모터가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시스템 출력은 최대 963마력에 달한다. 강력한 유닛을 바탕으로 라페라리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3초 이내에 주파하고, 최고시속 350km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다이내믹 컨트롤 시스템과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 등의 통합 제어를 통해 엔초 대비 횡G가 20% 향상되었고 코너 탈출 속도는 30%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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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커스(HY-KERS) 시스템을 동반한 라페라리는 기본적으로 전기(EV) 모드 주행 없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30g/km로 줄였다. 이는 엔초 페라리보다 40%나 적은 수치다. 더 나아가 현재 테스트 중인 EV 모드가 추가되면 이 수치는 220g/km까지 줄어든다. 엔초는 물론이고 역대 페라리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면서도 가장 깨끗한 모델인 셈이다.  



강력한 심장을 제어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 브렘보가 개발한 최신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연동되며 성능을 개선하고 냉각효율을 높여 제동력을 15% 향상시켰다. 시속 200km 급제동시 차가 멈추는데 필요한 거리가 여느 페라리보다 30m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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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ri LaFerrari SPECIFICATIONS 


길이×너비×높이 4,702×1,992×1,116mm

휠베이스                 2,650mm

엔진                 800마력 V12 6.3리터 + 163마력 모터 

시스템 최고출력 963마력/9,000rpm

구동계 배치         미드십 뒷바퀴 굴림(MR)

변속기 형식         7단 자동(듀얼 클러치) 

시속 100km 가속         3.0초

최고시속                 3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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